코스피는 11월6일 5,060으로 마감하며 하루 -6.0%, 1주 -11.7%, 1개월 -25.6% 빠졌다. 코스닥은 644로 1주 -11.1%, 1개월 -28.3% 밀렸다. 연초 대비로는 코스피가 여전히 +20.1%지만 52주 고점(6/22) 대비로는 -44.5%까지 내려왔다. 같은 기간 S&P500은 1주 -2.7%, 1개월 -5.0%에 그쳤고 나스닥도 1주 -3.4%, 1개월 -9.6%로 코스피 낙폭의 3분의 1 수준이다.
공포의 위치부터 짚어야 한다. VIX는 11/6 25.64로 하루 -9.0% 꺾였지만 1주로는 +32.0%, 1개월로는 +66.4% 뛰어 있는 상태다. 미국 하이일드 신용스프레드는 3.48%p로 전일 대비 +0.16%p 벌어졌고 10년-2년 금리차는 0.35%p로 좁혀졌다. 코스피 내부 업종별로는 1개월 기준 소프트웨어 0.0%부터 전력기기 -42.3%, 반도체 -41.0%까지 낙폭 격차가 42%p를 넘어 공포가 전 업종 균등이 아니라 특정 섹터에 쏠려 있다. 외국인은 최근 5거래일 코스피에서 10조4,084억원을 순매도했고 10월 한 달로는 12조6,539억원을 팔아 기관(+5조3,774억원)·개인(+1조2,788억원) 매수를 압도했다.
겉으로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1주 -12.1%, 1개월 -25.6%로 코스피 반도체(KODEX 반도체, 1개월 -41.0%)보다 덜 빠졌지만 속은 다르다. 하나증권 주간 퀀트에 따르면 AI 공급망 안에서 실적 상향 기여도가 메모리 업체에서 AI 로직·네트워킹 장비업체로 옮겨가고 있고, 메모리 업체의 이익 전망 상향 속도는 한 주 만에 1/4~1/6로 급감했다(하나증권). 그 빈자리를 AI 로직·네트워킹 업체가 채우며 통신장비 업종 리비전 지표는 7주 최고인 +0.16으로 뛰었고, 수요자인 플랫폼 업체들의 이익 하향 폭은 절반으로 줄거나 일부는 플러스로 전환했다(하나증권). 즉 하락의 진원지는 메모리 가격·설비투자 둔화 우려이지 AI 수요 자체의 붕괴가 아니라는 구조다.
시장이 판 것은 수요가 아니라 그 수요를 메우는 돈이다. 하나증권 전략 자료는 미국 하이퍼스케일러 설비투자 증가율이 2026년 82%에서 2027년 39%로 꺾이는 반면 영업현금흐름 증가율은 25%에서 33%로 올라와 투자-현금흐름 격차가 좁혀진다고 짚었다(하나증권). 신영증권 모닝브리프가 전한 BofA 코멘트에 따르면 빅테크의 대규모 신주·회사채 발행이 자사주 매입 시대의 종식 신호로 읽히며 투자등급 채권 금리가 최고 8% 수준까지 올라 주식 밸류에이션 부담을 키웠다(신영증권). 반면 코스피 실적 자체는 꺾이지 않았다. 2026년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99.0조원(1주 +0.13%), 2027년은 1,440.6조원(1주 +1.05%, 2026 대비 +44.2%)으로 방향은 상향인데, 상향 속도만 1주 사이 1/6~1/24로 급감한 것이 조정의 빌미였다.
1개월 수익률 순서를 보면 소프트웨어(0.0%)·게임(-1.0%)·통신(-1.9%)·미디어(-2.1%)·운송(-3.6%)·여행레저(-5.7%)가 낙폭 최소권이고, 반도체(-41.0%)·전력기기(-42.3%)·조선(-35.6%)·IT하드웨어(-34.5%)·방산(-33.8%)·기계(-32.7%)가 최대 낙폭권이다. 코스피가 1개월 -15% 이하로 급락한 과거 9번 중 3개월 뒤 평균 +8.1%(5/8 상승)였는데, 반등을 이끈 업종은 국면마다 달랐다. 2011년엔 반도체(+9%)·자동차(+3%), 2020년엔 헬스케어(+50%)·소프트웨어(+33%)·게임(+22%), 2026년 3월엔 IT하드웨어(+116%)·반도체(+85%)·전력기기(+53%), 2026년 7월엔 2차전지(+10%)·운송(+10%)·화장품(+6%)이 주도했다. 지금 오르는 소프트웨어·게임·통신은 과거 기록상 결론이 아니라 공포 국면에서 먼저 숨는 방어주의 1막에 가깝고, 2011년과 2026년 3월 모두 당시 최대 낙폭권이던 반도체·IT하드웨어가 이후 최대 상승 업종으로 바뀌었다. 다만 2026년 7월처럼 조선·증권이 재차 약세를 이어간 사례도 있어 낙폭 큰 업종의 자동 반등을 보장하진 않는다.
다음 주도주 조건은 세 가지로 좁혀진다. 미국 기술 섹터 투자등급 신용스프레드의 하락 전환, 이익 추정치 상향 속도의 재가속(현재 1/6~1/24 급감), 외국인 수급 복귀다(하나증권). 하나증권은 코스피 고점대비 -25% 이상·외국인 6개월 매도 1.5%+·5개월 이상 매도 지속 조건이 맞았던 과거 3번(2002·2008·2020년) 모두 외국인 순매수 복귀까지 최소 3개월이 걸렸다고 밝혔다. 세 조건 중 어느 것도 이번 주 캘린더(11/10 CPI, 11/13 PPI)만으로 단번에 확인되지 않는다.
매수 쪽 숫자도 있다. 나스닥이 52주 고점 대비 -10.9%로 -10% 기준선에 도달한 뒤 12개월 수익률은 2006년 이후 13차례 중 11차례 플러스, 평균 +17.0%였다. 코스피가 1개월 -15% 이하로 급락한 9번 사건 이후 6개월 평균 수익률은 +9.5%(5/7 상승), 12개월은 +11.8%(3/6 상승)로 시간이 지날수록 승률과 평균이 함께 올라간다. 반대쪽 숫자도 뚜렷하다. 외국인은 10월 한 달 12조6,539억원, 11월 5거래일 만에 10조4,084억원을 추가로 팔았고,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3.48%p로 전일 대비 +0.16%p 더 벌어졌다. 원/달러 환율도 전일 대비 +16.3원 오른 1,356.3원으로 달러인덱스(+0.75) 상승과 함께 외국인 이탈을 자극할 조건이다.
리스크는 두 가지다. 코스피 52주 고점 대비 낙폭이 -44.5%로 글로벌 금융위기·닷컴 버블 당시 하락폭(약 52~53%)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이 하나이고(김찰저), 코스피 1개월 -15% 이하 급락 9번 중 2008년 10월 사례(1개월 -17%)는 3개월 뒤에도 -3%로 반등하지 못했다는 점이 다른 하나다. 지금이 반등 국면이라는 보장은 없다는 뜻이다. 가격이 아니라 시간을 나눠 사는 전략으로 접근한다.
참고할 공식 자료
지수·업종·금리 수치는 작성 시점 종가 기준이며, 원자료는 아래 기관의 공식 통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장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참고 글이며 특정 종목·상품의 매수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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